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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장자 이야기

   장자. 권용철 글, 최지은 그림 좋은 꿈 출판이다. 내용이 간결하고 재미있다. 우물 안 개구리가 좁은 하늘을 보고 하늘이 우물 입구만하다고 생각하고, 밤에 보이는 별 7개를 보고, 별은 7개만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매미로부터 큰 새 붕새이야기를 듣게 된다. 날개가 수 천리나 되어 우물 위로 지나가려면 며칠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기 시작한 개구리가 좁은 우물 같은 생각에서 벗어나 넓은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마음으로 변하게 된다는 장자의 생각을 재미있게 정리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장자의 생각이야말로 우리가 가져야 하는 희망, , 비전이라고 생각해 본다. 나다나엘 호돈의 큰 바위 얼굴에서 마을의 한 소년 어니스트는 큰 바위 얼굴은 누구일까 질문을 갖는다. 인디언이 바람과 시냇물에게서 들은 전설은 장차 이 마을에 큰 인물이 날 것인데, 그 얼굴이 바로 큰 바위 얼굴이다. 소년은 큰 바위 얼굴을 기다리면서 마을을 떠나서 금의환향한 사람들의 얼굴을 기다린다. 많은 사람들이 마을로 와서 자신의 성공한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금새 큰 바위 얼굴이 아님이 드러난다. 소년이 오랜 세월 기다리던 어느 날 사람들은 큰 바위 얼굴을 발견한다. 큰 바위 얼굴은 바로 어니스트의 얼굴이었다. 비록 조그만 마을에서 오랫동안 살았지만, 큰 바위 얼굴을 보며 부지런함과 희망, 친절, 그리고 신념을 갖고 자란 소년은 어느새 큰 바위얼굴이 된 것이다.

   장자 이야기에서 우물 안 개구리는 붕새 이야기를 들으며, 노래를 하는 것이나 놀이를 하는 것보다 하늘을 쳐다보며 혹시 큰 새(붕새)가 다시 지나갈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비둘기로부터 매미는 여름 한철에만 산다는 것을 듣게 된다. 어느 날 낯선 동물이 우물로 찾아든다. 낯선 동물인 거북이는 개구리한테 먼 친척이라고 소개하면서 우물 안이 너무 좁아서 들어올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이 있다는 말까지 듣는다. 거북이로부터 개구리는 우물 보다 더 큰물이 있다는 말을 듣고, 시내, , 바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붕새 이야기를 듣는데, 붕새는 처음부터 크기가 몇 천리가 아니라 처음엔 여느 물고기처럼 작은 알에서 태어나 점점 커진다는 말을 듣는다. 그 후로 개구리는 붕새가 되는 꿈을 꾸게 된다.

   사마귀 이야기. 사마귀는 풀무치, 나비를 잡아먹고 기세등등하다. 슬기롭지 못한 사마귀는 수레 앞에서도 비키라고 피하지 않다가 수레에 깔리고 만다. 재주를 자랑한 원숭이. 원숭이는 자기 재주를 믿고 자랑하다가 사냥꾼의 화살을 맞고 목숨을 잃는다. 재주는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곳에 써야 한다. 목수가 상수리나무가 쓸모없다고 말했다. 목수의 눈으로 나무를 보았기 때문이다. 목수는 꿈에 상수리나무의 소리를 들었다. “누굴 보고 쓸모없다고 하느냐? 언젠가 죽을 너 같은 쓸모없는 인간이 쓸모없는 나무 어쩌고저쩌고 하다니!” 목수도 부아가 나서 말했다. “누굴 보고 쓸모없다고 합니까? 제가 얼마나 집을 잘 짓는데요?” “내 말은 네 생각이 틀렸다는 것이다. 나 같은 나무는 말할 것도 없고, 이 세상에 있는 것들은 모두 사람에게 쓸모가 있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하늘이 내려 준 저 나름의 보람과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지, 앞으론 사람의 눈으로 쓸모가 있느니 없느니 하지 말고, 모든 것을 하늘의 눈으로 보도록 해라.” 목수는 사람 눈으로 나무를 보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을 했다. 상수리나무는 목수에게 재목감이 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하늘은 상수리나무에게 자신의 삶을 누리라고 하였다. 같은 것이라도 보는 눈에 따라 쓸모 있는 것이 될 수 있고, 쓸모없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장자가 꿈을 꾸었다. 장자는 따스한 햇볕을 쬐고 있다가 잠을 잤다. 꿈속에서 나비가 된 장자는 유채꽃으로 날아갔다. 꿀과 꽃가루를 먹은 나비는 푸른 하늘을 훨훨 날고, 나풀나풀 춤을 추었다. 맑은 바람이 불자 나비는 졸음이 몰려와 잠이 들었다. 잠이 든 나비는 날개가 사라지더니 그 자리에 팔이 생겼다. 여섯 개의 다리는 두 개의 긴 다리가 되었다. 꿀벌이 하며 귓가를 스치듯 지나갔다. 나비는 그 소리에 잠이 깼다. “? 내가 다시 사람이 되었네?” 사람과 나비는 다르다. 모습도 살아가는 방법도 다르다. 모든 것은 모습은 다르지만 서로 도움을 주며 살아간다. 큰 눈으로 보면 하나이다.

   문혜군은 포정이 소를 잘 잡는다는 소문을 듣고 포정에게 소를 잡게 했다. 포정은 단 한 개의 칼로 소를 잡았다. 포정이 소를 잡는 모습은 부드럽게 춤을 추는 것 같았다. 소리도 나지 않았다. 가죽과 살과 뼈는 칼로 두부를 다루듯 너무나 쉽게 벗겨지고, 발라지고, 잘려졌다. 살은 살대로 뼈는 뼈대로 나뉘고, 마지막으로 손볼 곳만 조금 남았다. 문혜군은 포정의 솜씨를 칭찬하였다. “어떻게 기술이 높은 경지에 이르렀느냐?” 포정은 도를 귀하게 여겼다고 대답을 했다. 소를 정신으로 대하고 눈으로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칼을 하늘이 내놓은 결을 따라 큰 틈바귀에 넣거나 큰 구멍에 대기만 하는 것입니다. 소의 생긴 모습 그대로 따라 하기 때문에, 아직 인대나 힘줄을 베어 본 적이 없습니다.” 문혜군은 나는 오늘 네 말을 듣고 목숨을 북돋우는 게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무슨 일이든 마구잡이로 하지 않고, 자연의 뜻에 따라 물 흐르듯 해야 하는 것이구나.”

   개구리는 마음을 굳게 먹고 우물 밖으로 나갔다. 새롭고 낯선 세계는 우물 안과는 너무 달랐다. 먼동이 트자 벌판은 출렁이는 바다로 바뀌었다. 파도가 산더미처럼 높게 치솟고, 개구리 몸도 점점 커졌다. 입은 부리로 바뀌고, 다리는 몇 천리나 되는 커다란 날개가 되었다. 개구리는 날개를 펼쳐 아래 위 힘껏 저었다. 날개에선 천둥치는 소리가 들렸다. 개구리는 마침내 붕새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