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해의 시간
그러던 어느 봄날이었다.
교회에서 한 아이의 세례를 지켜보게 되었다.
아이의 이름은 찬기라고 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작은 몸으로 교회에 와서 사람들 사이를 뛰어다니던 아이였다.
그런 아이가 어느새 중학생이 되어 있었다.
나는 아이를 바라보았다.
‘언제 이렇게 컸지?’
아이의 어머니가 꽃다발을 들고 서 있었다.
예배가 시작되고 세례식 순서가 되었다.
아이의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있었다.
나는 문득 지난 시간이 떠올랐다.
처음 그 아이를 보았던 날.
학교 이야기를 듣던 날.
웃으며 뛰어다니던 모습.
그동안 수없이 스쳐 지나간 여러 날들.
일곱 해.
일곱 해라는 시간이 한 아이의 얼굴을 이렇게 바꾸어 놓았다.
나는 그 순간 알았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그 사람을 한 번 보는 것이 아니었다.
그 사람의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곁에서 보는 것이었다.
어린아이가 자라고,
청년이 되고,
누군가의 부모가 되고,
늙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
그 과정에 내 시간도 조금씩 섞여 들어가는 것이었다.
세례를 마친 아이가 가족에게 돌아갔다.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나도 박수를 쳤다.
그런데 박수를 치면서 가슴 한쪽이 묘하게 뜨거워졌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내가 아이를 키운 것은 아니었다.
내가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곁에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아이가 자란 모습을 보니 내 삶도 함께 자란 것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