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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함께 먹는다는 것

함께 먹는다는 것

 

사람을 만나면 밥을 먹게 된다.

밥을 먹다 보면 이야기가 나오고,

이야기하다 보면 지나간 시간이 나온다.

어느 날에는 가족들과 식당에 앉아 대게를 먹었다.

누군가가 계산하겠다고 했고, 누군가는 커피를 사겠다고 했다.

오늘은 내가 낼게.”

아니에요. 지난번에 당신이 냈잖아요.”

그럼 커피는 내가 살게.”

별것 아닌 말들이 오갔다.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웃었다.

사람이 가까워진다는 것은 어쩌면 이런 것인지도 몰랐다.

돈을 얼마나 썼는지가 아니라,

누가 먼저 계산하려고 했는지,

누가 누구의 잔을 채워주었는지,

누가 남은 음식을 챙겨주었는지.

마음은 그렇게 작은 행동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어느 저녁에는 유준이네 가족이 집에 왔다.

아내는 저녁상을 차렸다.

나는 고기를 구웠다.

지글지글 고기 익는 소리가 났다.

아이들이 식탁 주변을 오갔다.

이거 다 익었어요?”

조금만 기다려.”

할아버지, 이거 먹어도 돼요?”

그럼.”

사람들이 둘러앉자 집 안이 갑자기 좁아진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고기를 뒤집으며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많아서 좋은 것이 아니라,

함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좋은 것이다.

식사가 끝나고 아이가 먼저 집에 가겠다고 했다.

오늘은 자고 갈까 했는데 그냥 갈게요.”

그래. 다음에 또 와.”

아이들이 나가고 문이 닫혔다.

나는 식탁을 정리했다.

아내는 그릇을 씻었다.

잠시 뒤 집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그러나 조금 전까지 있었던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그 소리를 마음속에서 다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