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을 다시 사랑한다는 것
인생의 어느 지점에 와서야 알게 되는 것이 있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곁에 머무는 것.
상대가 말할 때 대답을 준비하기보다 끝까지 듣는 것.
내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보다 그 사람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인지도 모른다.
나는 아직 잘하지 못한다.
오늘도 실수할 것이다.
또 말을 잘못할 것이고, 때로는 아내의 마음을 놓칠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놓쳤다면 다시 들으면 된다.
서운하게 했다면 다시 다가가면 된다.
오래 함께 살았다고 해서 사랑이 저절로 깊어지는 것은 아니다.
매일 다시 사랑해야 한다.
차창 밖으로 어둠이 내려오고 있었다.
나는 운전대를 잡은 채 옆자리를 바라보았다.
아내는 창밖을 보고 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천천히 차를 몰았다.
가까운 사람을 다시 만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