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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인자의 길

요즘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주목을 받았었다. 그는 평생 이인자의 삶을 살았다. 그에게 인사를 하러 온 현직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준 말이 이슈가 되었다. “소신껏 국가를 위해 봉사할 기회가 주어졌다. 총리가 일인지하에 만인지사이요. 큰 긍지와 책임이 같이 오는 거니까 대통령을 잘 보좌해 드리세요... 박 대통령이 아무래도 여성이시다. 생각하는 게 남자들보다는 섬세하시다. 절대로 거기에 저촉되는 말을 먼저 하지 말고, 선행하지 말라.” 이 말을 해석하는 사람들이 각양각색이다. 지금 현재 위치에서 충실해라 라는 의미가 아니냐고 해석들을 한다. 정치는 虛業(허업)이라고 하면서 정치인들에게는 맞춤형으로 훈수를 두었다고 해설가들이 정치 9단의 노익장이라고 평가를 한다. 시대의 2인자였던 김 전 총리는 동 시대에 살았던 1인자들의 삶을 평가하지 않았다. 그들이 나름 최선을 다했고, 수고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그들을 평가하는 것보다는 역사가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성공이란 미운 사람 죽는 걸 확인하고, 죽을 때까지 아프지 않고 편안하게 있다가, 편안히 숨을 거두는 사람이 승자라고 말했다. 그의 말 한마디마다 시대를 해석하며 시류를 타는 것 같아 흥미롭다.

에베레스트 산을 처음 오른 사람은 1952년에 뉴질랜드인 힐러리경이다. 그가 등반할 때 텐징 노르가이가 셀퍼로 도왔는데 그는 정상 1m쯤 남겨놓고 등반을 멈추었다. 정상 앞에서 30분간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 뒤에 숨 가쁘게 올라오는 힐러리를 향해 말했다. “이제 남은 1m는 당신의 것이다. 당신이 먼저 정상을 밟아라, 나는 당신을 돕는 사람에 불과하다.” 힐러리 경은 후에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세계에는 영웅들이 참 많다. 그러나 존경받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 내가 본 진정한 영웅은 에베레스트 등정을 도와준 셀퍼 텐징 노르가이 이다. 사실 그가 에베레스트를 제일 먼저 정복한 사람이다.”

2인자로 가는 길을 충실히 걸었던 성경의 인물로는 여호수아, 다니엘, 요셉, 세례 요한 등을 들 수가 있다. 2인자의 길을 가는 데는 3가지 정도 원리가 있다. 여호수아를 통해 그가 걸었던 길을 살펴보기로 하자. 첫 째 여호수아는 가르침에 충실하였다.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모세라는 리더를 만나 큰 영향을 받게 되었다. 모세는 여호수아를 리더로 세우기 위해 경험과 책임이라는 훈련과정을 제공하였다. 아말렉과 전투 시에는 모세가 직접 전쟁하지 않고, 여호수아를 내세웠다. 르비딤 지역에서 아말렉과 전투 시에 여호수아는 군사지휘권을 갖고 아말렉과 전투함으로 전쟁과 책임을 동시에 경험하였다.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을 정탐하는 임무를 통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미리 자세하게 돌아보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다른 정탐꾼들이 부정적인 보고를 할 때에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의 이주의 정당성을 적극적으로 대변하였다. 모세가 시내산에 오를 때에는 여호수아를 동반함으로써 모세가 하나님과 만나는 장면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여호수아는 모세에 대한 충성심도 있었다. 장로들이 성령 충만해서 예언을 할 때에 모세의 지도력에 지장이 있을 까 해서 장로들의 예언을 금하도록 건의를 할 때에 모세로부터 꾸중을 듣고는 지도자는 넓은 아량을 가져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둘째는 믿음의 사람이었다. 여호수아가 요단강을 건널 때에는 제사장들에게 하나님의 법궤를 메게 하고 무조건 요단강에 발을 들여 놓게 하였다. 믿음이 있을 때에 생산적인 사람이 되고, 용감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셋째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사람이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께로부터 내가 항상 너와 함께 하시겠다는 음성을 들었다. 두려워하지 않고 놀라지 않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다. 여호수아가 1인자의 가르침에 충실하고,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믿음을 소유함으로 그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성공자가 된 것이다.

인생의 길을 갈 때에 2인자의 삶을 사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물론 1인자의 삶을 살면 좋겠지만, 모두가 그 길을 갈 수는 없다. 그것은 하나님이 열어주어야 가능한 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2인자의 삶은 1인자와 함께 있어야 한다. 그래야 2인자의 길을 제대로 갈 수 있다. 신앙인에게 1인자는 오직 예수이다. 우리는 1인자인 예수와 함께 가며 그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주와 함께 한다는 믿음으로 갈 때에 영원한 2인자로서의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