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 (유리 그니지, 존 리스트 저. 안기순 옮김. 김영사. 파주. 2014. )를 읽다. 이 책은 하나의 모험이다. 저자에게 담긴 생각을 함께 나누는 것은 독특한 경험이라고 생각되어 소개한다. 세상을 바꾸고 싶은 것은 누구나에게 있는 희망일 것이다. 그 방법이 거시적이든, 미시적이든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았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지혜가 담긴 책이다. 그 방법을 실험이라고 화두를 던진 책. 삶은 일종의 실험실이다. 저자의 시도를 두고 혹자는 ‘실험실과 현장의 벽을 허물었다. 현장 실험이 혁신이다.’ 라고 평가한다. 어떻게 세상을 바꿀까? 바꾸고 싶은 결과를 생각하기. 바꾸려는 결과를 얻을 몇 가지 방법 생각하기. 삶은 실험실이고 누구나 실험을 통해 발견한 사실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자고 말한다. 세상이 직면한 작으나 큰 문제들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난관을 헤쳐 나가는 데 기여하는 실험이 세계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실시되는 광경을 상상한다면 변화가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실험하라.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대로 타인을 행동하게 만들까?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다른 사람이 행동해주기를 바란다면 인센티브가 엄청나게 편리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이 가치를 두는 대상과 그 이유를 깨달으면 효과적인 인센티브를 개발해 자녀의 행동을 바꾸고, 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고개를 끌어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인센티브는 역효과를 일으켜 애당초 기대와 정반대로 사람들을 행동하게 만들기도 한다.
여성의 급여가 남성보다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공격성, 경쟁적 추진력, 소득 창출력 등에서 남녀의 차이는 어느 정도가지 선천적이고 어느 정도까지 문화적으로 학습되었을까? 성별격차를 좁히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탄자니아 부계사회인 마사이 족을 대상으로 실험할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경쟁을 좋아하지 않고 경쟁적인 상황에서 남성과 다르게 반응한다. 인도의 카시족의 모계사회를 찾아가 실험을 한 결과, 카시족에서 여성이 경쟁방식을 선택하는 비율은 남성보다 더 높았다. 실험 결과, 문화가 적절하다면 여성은 남성만큼이나, 많은 경우에는 남성보다 더 경쟁을 좋아하는 성향을 띤다. 실험결과, 여성은 남성만큼 심지어 남성보다 훨씬 경쟁심이 강할 수 있다. 여성이 경제적 영향력을 더욱 강력하게 행사한다면 사회에는 구성원끼리 훨씬 합의가 잘 이루어지고 공공심이 증가할 것이다. 아이들 특히 여자아이들의 경쟁심을 주저하지 않고 북돋워주어야 한다. 부모, 교사, 아동 관련 분야의 종사자는 누구라도 생물학적 이유만이 아니라 사회화가 여자아이의 경쟁심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자녀가 인센티브에 반응하도록 사회화 방식을 바꾸면 자녀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졸업은 복권 당첨. 학생은 학업을 1년 놓칠 때마다 소득 창출력이 12%가량 떨어진다. 미래에 얻을 보상을 생각하지 못하는 성향은 아이들이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더욱 심해진다. 10대는 즉각적인 보상에 중독된 상태이다. 미래에 투자하고 인내심을 발휘하며 타인에게 신뢰감을 주고 협력하는 비인지적 기술을 자녀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부모도 많다. 현재 정신 상태와 미래의 보상을 연결할 수 있는 길이 있을까?
가난한 아이들이 부유한 아이들을 몇 달 만에 따라잡을 수 있을까? 조기아동교육센터의 실험전망은 상당히 밝다.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첫 10개월 동안 속성 언어표현 프로그램에 속한 학생들의 인지점수는 19개월 학습량을 따라잡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과학적 방법을 거쳐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가난한 아이들도 10개월이면 부유한 아이들만큼 성취도를 보일 수 있다. 시험을 잘 보라고 아이들에게 20달러를 주고 성적이 기준이 미달하면 다시 뺏겠다고 경고할 때 학생들의 성적은 훨씬 좋아진다. 학생과 부모, 교사에게 보상하는 방법을 파악하면 학생의 시험성적을 50~100% 올릴 수 있다. 학교는 단지 아이들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어떤 방법이 효과가 있는지 어른들에게도 가르침을 준다. 실제로는 연구자와 부모, 교사, 관리자, 학생을 포함하여 모두가 배우는 실험실이다.
사람들이 차별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떠오르는 문제, 경제적 차별. 건강보험사는 흡연자에게 더 많은 보험료를 청구한다. 은행은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고객에게 대출이자를 더 높게 책정한다. 겉으로 보이에 거래기반 경제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차별은 사회에서 완전히 용인되지만, 경제적 차별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피해자가 모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끔찍하다. 경제적 차별은 사람들에 대해 넘쳐나는 정보와 더불어 인터넷 탓에 더욱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웹사이트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가격을 설정하는데, 여기에는 쇼핑이력, 집 주소, 소비패턴, 신용카드 계정 등의 정보가 포함된다. 경제적 차별은 반감과 마찬가지로 온갖 종류의 일상생활에서 발생한다. 반감의 근거는 다른 사람을 향한 증오인 반면에, 경제적 차별의 근거는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태도이다. 부당한 대우의 표적이 된 사람은 자신이 차별을 당하지 않는 사람과 같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
현대의 차별을 끝내는 방법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인종에 편견을 품었다면 일관성 있게 차별하여 행동할 것이다. 하지만 자기 이익이 늘어난다고 생각할 때만 차별하는 것은 경제적 차별행위이다. 정책 입안자는 인종에 대한 반감이 위험하기는 하지만, 점차 수그러들고 있는 반면, 경제적 차별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현대의 차별을 끝내는 방법은 “나는 오늘 세 군데를 들러 가격을 물어보고 왔습니다.” 이다.
사회가 개인을 어떻게 보호해줄 수 있을까? 현장실험을 가동하면 아동부터 가난한 사람까지 사회에 유익한 결과를 산출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기부금을 늘릴 수 있을까? 사람들은 정확하게 어떤 이유로 기부할까? 기부하고 나서 얼마나 기분이 좋아지느냐를 보여줘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에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기부가 타인에게 좋은 일을 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기부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 날의 기업들이 멸종 위기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현장실험을 실시하는 기업은 더욱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면서 수입을 증가시키고 있다. 더욱 현장실험을 실행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