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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1,000원 백반집

     전라도 광주 대인시장에 1000원 백반 집이 있다. 김선자 할머니가 해 뜨는 식당이라고 개업한 것은 2010년이란다. 식대비가 저렴하니까 많은 손님들이 오게 되고 광주에 명물이 되었다. 김선자 할머니는 최근에 암 투병으로 별세하였다. 그 녀가 유언으로 식당운영을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그 뒤를 이어 홍정희 대인시장 회장이 식당운영을 한다고 한다. 1,000원 백반은 백반에 된장국, 그리고 반찬은 3종류라고 한다. 식대 자료비만 2천원이 넘는데 1,000원을 받으니 적자가 될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실제로 운영에는 별 지장이 없게 운영한다고 했다. 그 이유는 시장 내에서 상인들과 주변 사람들이 생선, 고기 등으로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 교포 한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듣고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한국에 왔을 때에 일부러 광주까지 와서 1,000원 백반을 먹고 간다고 한다. 1,000원 백반 집은 처음 시작한 김선자 할머니가 자신이 받은 사랑을 사회에 되돌려 주고 싶어 개업했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들도 얻어먹는 처지가 아니라 1,000원을 내고 당당하게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시초라고 한다. 아무쪼록 문 닫지 말고 없는 사람들이 배불리 먹는 그런 집으로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큰사랑복지센터도 우리 형편으로는 계속 실천할 수 없는 사역들이다. 해마다 적자운영이 뻔할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사역자들의 육체적인 고통은 날이 갈수록 더할 수밖에 없다. 10년 전에 시작한 사역자들이 이제는 나이도 들고 육체적으로 감당하기도 벅차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손길은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한다. 큰사랑 교인들의 십시일반의 손길은 그 가운데 하나이다. 기도로 끊임없이 큰사랑실버라이프, 행복한 홈스쿨, 도서관 사역을 후원하고, 물질로도 헌신하며 참여하고 있다. 해마다 홈스쿨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하며 떠났지만, 내년에는 중등부에 3명의 남자들이 생기게 되었다고 강 목사는 희망을 걸어 본다. 노인대학에 오시는 어르신들은 어떻게 운영을 합니까? 회비를 걷어야 하지 않아요?” 라고 질문을 하신다. 그럴 때에 그들의 하는 말과 마음이 회비라고 말씀을 드린다. 큰사랑복지센터에 오시는 어르신들과 아이들을 향한 섬김의 행동이 바로 전도이고, 선교이다.

     렘3131-34에서는 새 언약에 관한 기록이 있다. 옛 언약은 출애굽 때에 시내산에서 맺은 언약이다. 시내산 언약은 돌 판에 하나님이 기록한 계약인데, 하나님 보시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계약을 지킬 수 없었음을 말씀하신다. 너희들이 남편이었어도 지킬 수 없었을 거라고 말씀했다. 이제는 새 계약을 세울 것인데 새 계약은 돌 판이 아니라 너희 속에, 마음속에 기록할 것이라고 말씀한다. 하나님은 마음속에 계약이 있어야 영원하게 유지될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신의 사랑이 인간의 마음속에 있을 때에 천국이 세워지는 것을 예수 한 사람을 통하여 인류에게 전해지고 있다. 예수 그는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 라고 하셨고, 잃은 한 마리 양을 찾는 것이 참 목자라고 했다. 잃은 양을 찾는 것이 마음을 전하는 가장 좋은 길이다. 큰사랑공동체 사역도 한 사람을 세워나가는 가치를 유지할 때에 계속성 있는 동력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번 주에 아주 뜻 깊은 손님이 홈스쿨을 찾아 왔다. 6년 전에 홈스쿨에서 주방 일을 도우시던 차영희 선생님과 친구 선자 씨가 함께 오셨다. 차 선생님은 6년 전에 주방 일을 아주 즐겁게 해주셨다. 선자씨도 가끔 자원봉사를 하러 오셨었다. 홈스쿨에 들어오시면서 첫 인상이 어머 그대로네요?” 라고 반갑게 인사한다. 6년이라는 시간이 타임머신처럼 그대로 이어졌다고 공감을 해 보았다. 함께 하는 즐거움으로 일을 하고, 잠시 쉼터도 찾는 등 교제도 활발하게 하였었다. 항상 웃는 얼굴로 주방 일을 깔끔하게 해 주었고, 힘든 부분은 서로 나누며 위로했던 기억들을 새롭게 떠올렸다. 강 목사가 그 때에 노인대학 식사준비로 힘들어 하던 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있었던 일들을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차 선생님은 지금 아동들에게 블럭 만들기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행홈에도 프로그램 진행을 만들어 자주 만나자고 말했다. 큰사랑복지센터 사역들은 우리들 기억으로 남아 결산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함께 사역했던 사람들이야말로 증거로 남게 되는 구나라고 생각해 보았다.

     어른을 섬기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공동체 이야기,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도서관 이야기는 어쩌면 계속 진행하며 감당하기에는 모여 있는 사람들이 너무 적은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사람들의 숫자 보다 더 귀중한 것이 있다. 그것은 김선자 할머니가 가난한 사람들이 얻어먹는 처지가 아니라 천원을 내고 당당하게 밥을 먹을 수 있는 배려 정신이다. 마찬가지로 김선자 할머니 같은 한 사람의 마음을 세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작은 큰사랑공동체가 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사역을 감당하다 보면, 자랑스런 사역이 되고, 끝까지 지속하려는 사람들이 또 다시 세워질 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