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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약속이 있는 사람, 약속을 지키는 사람

   이태리 속담에 약속이 없는 자는 고독한 자, 약속을 지키지 않는 자는 불의한 자라는 말이 있다. 약속을 만들고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건강한 관계를 이루고 행복한 삶이 될 것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약속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세우는 것이기도 하지만 자신과의 약속도 있다. 약속은 자신의 정체성을 세우는 비법이다. 약속을 자주 세워야 외롭지 않을 것이며, 약속을 지키므로 의로움을 드러낼 수가 있다. 자신과의 약속은 자신을 관리하는 시작이다. 고청장 청년들이 특별헌금에 대하여 자신과의 약속을 했다. 물질적 보화를 하나님께 맡기면, 영적인 보화를 나에게 맡길 것이라는 약속을 믿고, 자신을 바치는 마음으로 헌금하겠다는 약속을 나누었다.


   새봄이는 캄보디아에 관심을 갖고 특별헌금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전 집사는 선한 청지기의 마음으로 헌금계획을 세워 재정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경진이는 캄보디아에 헌금을 시작하고, 십일조를 정직하게 하겠다.’고 했다. 노란이는 이디오피아 어린이에게 후원을 하고 있다고 하면서, 부모에게서 용돈을 받고 할 때는 작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돈을 벌어 후원을 하니까 특별한 마음이 들고, 물질은 내 것이 아니라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수진이는 하나님께 드리는 금액을 올려야겠다.’고 말했다. 경선이는 십일조 생활과 9월을 감사하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원숭이에게 실험을 한 이야기이다. 원숭이 두 마리를 우리를 나누어서 서로 마주 보게 했다. 한 원숭이에게는 포도를 주고, 다른 원숭이에게는 오이를 주었다. 각 자 자신의 음식을 먹었는데, 오이를 먹는 원숭이가 오이가 맛이 없어 상대방 원숭이를 쳐다보았다. 상대방 원숭이는 포도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그것을 본 원숭이는 자신에게 준 먹이가 상대방의 먹이보다 맛이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오이를 던져 버렸다고 한다. 원숭이에게도 차별을 두니까 기분이 나쁜 것을 표현한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인간 뿐 아니라 모든 동물, 사물까지도 차별을 두면 기분이 나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자.


   이번 주에 많은 약속을 하였다. 월요일에는 평창에서 하는 전국기아대책이사회를 참석하였다. 일행과 약속을 하고, 우리 교회에서 출발을 하기로 하였다. 약속을 하였으니 미리 스타렉스를 점검하였다. 세차를 하고, 타이어를 체크하고, 안전밸트를 각 의자에 정리해 두었다


이번 11차 전국기아대책 이사회 주제는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이다. 나에게 물질을 다른 사람보다는 더 많이 주신 것은 내 소유로 하라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을 돌아보아 그들에게도 물질이 나누어지도록 하라는 것을 실천하자는 결의를 다지었다. 내가 받은 것을 나 혼자 먹고 있으면 가난한 상대방은 아마 기분이 무척 나쁠 것이다. 그러나 내 소유가 타인보다 넉넉한 사람들은 물질을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자신과 약속을 세울 때에 그는 외롭지 않게 될 것이다.

 

 

   평창에서 이사회를 마치고 인천으로 돌아오는 데, 교회에서 연락이 왔다. 홍순우 권사님 부군께서 운명을 하셨다는 전갈이다. 인천에 도착을 한 후, 함께 한 일행들을 배웅하고, 저녁에 근로복지공단 장례식으로 조문을 갔다. 홍 권사님은 부군께서 치매증상이 계셔서 요양하느라고 그 동안 수고를 많이 하셨다. 며칠 전에 홍 권사님 아들들이 아버지를 요양원에 모셨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서 운명하셨다고 했다. 어제도 요양원에 가서 미음을 넣어 들였는데, 남편이 얼마 못 버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1040분에 운명했다고 연락을 받아, 임종을 보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가족은 2남이고 큰 아들은 결혼을 했지만, 막내는 아직 결혼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홍 권사님은 자신은 형제들이 없어 외롭게 살았다고 했다

그래서 자식들도 있으니까 부군은 잘 보내드리고, 앞으로는 교인들과 가족처럼 잘 지내시고 외롭지 않게 사시라.’고 위로를 해드렸다.

   목요일에 건강검진을 약속하였다. 수요일 저녁부터 내시경을 준비하느라 위 세척제를 마셨다. 밤새 설사를 하는 것도 고통스러운데, 내일 위와 장 내시경을 할 것을 생각하니, 무척 부담이 되었다. 위내시경 때에 목구멍으로 넘기는 일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마음속으론 그것도 지나가니 조금만 참자라고 생각해 본다


목요일에 아내와 함께 건강검진을 하였다. 아내는 수면으로 위내시경과 대장검사를 했고, 나는 일반으로 하였다. 마음속으로 예수의 피, 잘 될 거야하며 위로를 해본다. 3시간여 건강검진 과정을 끝내니, 몸이 많이 힘들었다. 의사가 하는 말이 아무 이상이 없으면 더 좋지만, 그래도 종양이 발견되어 처치했으니까 보람 있지요.” 라고 위로를 해준다. 자신의 몸에게도 약속을 해본다. 너무 피곤하지 않게 하고 쉼도 주면서 몸에게도 사랑을 베풀어야 겠다. 이제부터는 가난한 몸에게도 아름다운 소식을 전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