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정보학과 재학 중에 강의를 들을 때 이야기다. 교수 한분이 특이한 말을 하였다. 자신은 도서관 프로그램으로 유재석의 ‘무한도전’에 대하여 부스를 만들어 소개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은 유재석의 광팬이라고 말하며 유재석이 나오는 프로는 놓치지 않고 본다는 것이다. 저녁강의를 하다가도 유재석 프로 시간이 다가오면 그 프로를 시청하고 싶어 빨리 집으로 귀가하려고 초조해 진다고까지 했다. 주변에 유재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의 인간성이 다른 동료들을 챙기는 모습은 물론이고 팬들의 사연에 대하여도 진심으로 호응하는 자세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가 보다.
유재석도 무명시절이 있었다. 무명시절에 업소에서 DJ도 했었는데 업소 사장이 한숨을 쉬었다고 말했다. PD가 ‘너는 안 된다. 넌 C급이다.’ 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유재석은 ‘나는 D급이다.’ 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말에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라고 말했다. 개그계엔 한 사람이 망가지는 모습으로 사람들을 웃기려는 추세가 있었는데, 유재석 씨는 자신만 드러내려고 하지 않고, 함께 출연한 사람들을 존중해주는 착한 성품과 배려가 더욱 그를 빛나게 하여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고 했다.
우리 교회 노란 청년이 유재석에 관련되는 사연이 있어 소개하고 싶다. 노란이도 유재석 팬이라고 한다. 유재석이 나오는 ‘나는 남자다’ 프로에 특이한 이름을 가진 여성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프로가 있었는가 보다. 노란이도 이름이 특이하기 때문에 자신의 이름에 대한 사연을 적어서 방송국에 신청을 하였다고 했다. 사연을 신청을 하고 꼭 당첨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유준이 언니가 전화를 주었다고 했다. 이번 주일에 유준 언니가 큐티 나눔 순서인데, 언니 시아버지 생신 때문에 대구를 가야하기 때문에, 노란에게 큐티 순서를 바꾸자고 제안을 해 온 것이었다. 노란이는 아직 사연이 당첨된 것도 아니고 해서 생각해 보겠다고 답장을 주었다고 했다. 그런데 방송 작가가 노란이의 사연을 보고 당첨 소식을 전해준 것이었다. 녹화시간이 주일이기 때문에 큐티를 미루던가, 아침 예배를 드리고, 녹화를 하러 가든가 하는 선택해야 하는 고민이 생겼다. 노란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유재석과 함께 마주 하여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벅찬 감동을 생각하며 이것이 어쩌면 인생의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다고 했다. 그렇지만 주일에 하나님께 예배자로 서야하고, 또 이번에 큐티를 할 수 있는 기회도 큰사랑교회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필요한 기회라고 생각을 했다고 했다.
우리 앞에는 기회와 선택, 그리고 수많은 날들의 무명시절이 있다. 실패하고, 선택해야 할 일들이 지나가 버리고 할 때마다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일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지나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쌓여진다는 것이다. 성공에 오른 사람들은 대부분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던 사람들이다. 수많은 실패를 통하여도 그들은 중단하지 않고 다시 시작함을 선택하였을 때, 마침내 기회가 친구처럼 가까이 오게 된 것이다.
이번 주에 아프리카 케냐인 조수아를 만났다. 그는 한국어를 잘 모른다. 그러나 영어는 잘한다. 나도 영어를 잘 하지 못하지만 조수아와 함께 4시간 동안을 대화를 해보았다. 그리고 내린 결론,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our meeting is not accident.) 라는 고백을 할 수 있었다. 실제로 우리 안에는 이미 영어를 할 수 있는 힘이 쌓여 있는데도 그것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영어공부를 했지만 실제로는 사용해보지 않았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 경험이 오히려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된 것 같다.
노란의 사연은 어쩌면 아주 간단한 일일수도 있다. 그저 자신이 마음이 닿는 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그것을 선택하면 되는 일일수도 있다. 그렇지만 선택의 때에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하는 청년을 바라보며 너무도 귀한 보석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노란이는 자신의 이름이 ‘란’ 자는 난초 꽃 ‘란’ 자라고 했다. 난초 꽃처럼 피어나는 인생, 노란이를 보며 아름다운 꽃이라고 부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