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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 평등의 시대 홈스쿨에 새로 입사한 마 간사가 지난 주 수요일에 자전거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그것도 시설 아동이 학교 정문 내리막길을 내려오면서 정면을 보지 않고 내달리다 부딪친 사고였다. 그 시간에 마 간사는 시설 아동을 귀가조치를 하기 위해서 정문 앞에서 시설 아동 보호자와 함께 이야기하고 있던 참이었다. 마 간사는 잠시 정신을 잃었고, 아동은 자전거가 넘어지면서 팔뚝이 스친 정도의 찰과상을 입었다. 병원에 이송하여 엑스레이를 찍고, 치료를 받았으나, 원장은 일주일은 기다려봐야 한다고 했다. 마 간사는 가슴과 엉덩이에 통증이 심해서 며칠 쉬기로 했다. 월요일엔 행홈 간사가 없이 시설 운영을 하다 보니 하루가 고된 노동 같았다. 요즘은 한 가정에서 아이 한명, 두 명도 키우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시설에 평균 22..
새로운 두꺼비들과 인문학 인문이란 人(인)은 철학이고, 文(문)은 문학이다. 철학과 문학이 만나서 자신의 존재(self-so)의 무늬(결)를 형성하게 된다. 자기고백으로 왜, 살아야 하는지를 질문하면 인문을 만날 수 있다. 일종의 의식화랄까? 요즘 인문학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당연한 귀결 같다. 다른 학문은 정답을 획일화하려고 하지만, 인문학은 그렇지 않다. 각 자의 답을 찾기 때문이다. 도서관에서 인문학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하더니, 복지 분야에서, 심지어 교회에서까지 인문학으로 설교를 하자고 한다. 우리 사회도 인문학으로 보면 흥미롭다. ‘신 콩쥐팥쥐전’ 내용이다. 동네에서 유명한 아이돌 가수가 공연을 한단다. 콩쥐는 준비를 하고 공연에 참석하려 하지만, 계모인 팥쥐 엄마가 큰 항아리를 내 놓으며 여기에 물을..
영혼이 썩지 않게 하는 방법 미국의 사상가이자 시인이었던 헨리 소로가 쓴 이라는 시를 소개한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라/ 그들에게 스스로 무게를 갖게 하라/ 나는 그것이 어슴프레한 우주를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 얼마나 막대한 부를 우리는 발견한 것인가! / 열린 눈을 가질 때, / 우리 시야가 자유로워질 때, / 신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필요하다면 신조차도 홀로 내버려두라/ 신을 발견하기 원한다면/ 그와 서로 존중할 수 있는 거리를 두어야 한다/ 신을 발견하는 것은/ 그를 만나러 가고 있을 때가 아니라/ 그를 홀로 남겨두고 돌아설 때다./ 감자를 썩지 않게 보존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당신의 생각이 해마다 바뀔지 모른다./ 그러나 영혼이 썩지 않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수행을 계속하는 일 외에/ 내가 배운다는 것은..
나태주 시인 나태주시인 이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이은영 시인으로부터이다. 이은영 시인은 작년 2014년 11월에 큰사랑도서관 제1회 가을이야기 축제에 초대하였는데 이 시인은 수화를 통한 시어를 발표하며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라는 나태주 시인의 시구를 알려주었다. 나. 태. 주 라는 시인의 이름을 강조하면서 ‘나를 태워 주’라는 이름 장난도 해서 나태주 시인의 이름을 머릿속에 간직하게 되었다. 미추홀 도서관 순회문고를 통해서 책을 빌렸는데 그 책 가운데에 나태주 시집이 있어 뽑아 읽게 되었다. 시집을 읽는 하루 종일 ‘행복하다’ 라고 느꼈다. 그럼요/ 날마다 새날이고/ 봄마다 새봄이구요/ 사람마다 새사람/ 그 중에서도 당신은/ 새 봄에 새로 그리운/ 사람 중에서도 ..
깨어있는 호기심 아인슈타인은 1879년 3월 14일에 독일 남부지방에 위치한 울름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은 아인슈타인은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아저씨에게 원리를 물어 보았다. “아저씨, 어떻게 전기가 기계를 움직여요?” “그건 말이다. 엔진 속에는 전자기를 띤 자석이 있어. 전류가 그 자석 옆을 지나가면 자석이 움직이게 되지.” “그렇구나, 그런데 전기는 어디서 나오는데요?” “당연히 발전기로 만들어 내지.” “발전기가 전기를 만든다고 얘기하지 말고, 전기를 어떻게 만드는지 더 자세하게 얘기해 주세요.” “음, 그건 간단하지, 구리선 옆에서 자석을 돌리기만 하면 돼. 그러면 구리선에 전류가 생기지.”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석을 움직여야 하고, 자석을 움직이려면 전기를 사용해야 한다니, 다시 출발점으로 ..
아들아, 너는 이런 책을 읽어라 이 책은 교육학자 아버지 이해명 교수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동서양 고전 이야기이다. 부모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자녀교육문제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저자는 교육자로서 스스로 돌이켜 보았더니, 좋은 책을 읽고 오래 생각한 다음 동료들과 토론한 후에 글로 정리를 한 경험이 있었다고 했다. 고전이야말로 인류의 스승이다. 고전을 통하여 얻는 가장 큰 효과는 인성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아이에게 적용했던 고전 교육의 경험을 소개한다. 나를 변화시켰던 책에서는 중학생 때에 헤르만 헤세를 읽고 또 읽고, 고등학생 때에는 앙드레지드의 좁은 문, 대학생 때에는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는 시를 읽으며 다양한 삶을 경험했다고 고백한다. 1960년 때엔 사회가 불안과 희망이 뒤섞이는 혼란스러웠던 ..
고맙습니다. 지난주에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도원교회의 절친한 장로님 한 분이 하늘나라로 가셨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불의의 사고로 목뼈를 다쳐서 걸을 수 없게 되었다고 들었었다. 김 장로님이 사고를 당한 이후에 길 병원으로 달려갔었다. 우리가 기도하는 기도가 당연히 걸을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였다. 장로님 부인인 정 권사님 손을 붙잡고 함께 기도를 했다. “장로님의 불의의 사고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믿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장로님이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라고 기도를 했었다. 장례식장에 가서 조문을 할 때에 정 권사님이 “목사님께서 장로님이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주셨는데요.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라고 눈물을 흘리셨다. 나는 기도가 응답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허망하고 장로님의 죽음이 믿..
자신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 사람의 삶에는 변화가 있다. 어린 시절, 학창시절, 청년시절, 장년, 그리고 노년이다. 각 흐름마다 마음속에는 움직이지 않는 내가 있지만, 세월 따라 나는 변화하고 있다. 내가 변화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면 나는 정체성을 잃고 혼란에 빠지게 된다. 내 마음 속에 있는 나라는 것을 표현하지 못하고 생명이 끝나면 존재자체가 없어진다. 자신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자신의 정체성을 세우고 그것을 밖으로 알릴 수 있다. 자신의 흐름을 알아야 할 이유이다. 한국교회 영성에도 흐름이 있다. 60-70년대에는 감각적 영성시대였다. 은사중심으로 기도원에서 뜨겁게 기도했던 기억이 난다. 80년대엔 감성적 영성 시대였다. 열린 예배를 통하여 뜨겁게 찬양하고 감동을 주며 동기부여를 했다. 90년대는 지성적 영성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