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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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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공사중 한 해를 결산하는 2015년 비전축제를 했다. 2015년은 ‘새 사람, 새 삶, 새 역사’ 를 세우는 교회로 정했다. 이번 사무총회는 특별히 직분자들을 세웠다. 2015년에는 명예권사 후보 5명을 세우고, 2016년에는 안수집사 4명, 권사 5명을 세우기로 했다. 이렇게 직분자를 세우는 것은 바야흐르 큰사랑 공동체에 중심 되는 일꾼을 세워 캄보디아에 분립개척을 세우고, 후계자를 양성하기 위함이다. 새롭게 세워지는 직분자들을 통해서 평신도 사역의 부흥이 일어나고, 새 역사를 세워나갔으면 좋겠다. 큰사랑공동체가 세우려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분명히 하나님의 사람이다. 담임목사가 꿈을 꾸는 하나님의 사람에 대하여 그림을 그려 본다. 하나님의 가치를 늘 묵상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오늘을 사는 사람이 바로 그..
자원봉사자들의 문명 부부는 한결같았다. 3살배기 아들을 무릎에 앉힌 남편은 전동휠체어 방향을 바꿀 때마다 아내를 바라보며 웃었다. 생소한 나무, 꽃이 보일 때마다 아내는 어눌한 발음으로 남편을 불렀다. 그러곤 "너무 좋다~"며 연신 감탄했다. 팔을 움직이려면 얼굴이 찡그려질 정도로 힘겨운데도, 부부는 틈날 때마다 손을 포갰다. 두 사람을 태운 휠체어는 더디더라도 항상 나란히 서서, 같은 곳을 향했다. 결혼 5년 만의 첫 여행, 제주도에서 맞이한 부부의 신혼여행이다. 남편 난송(34·뇌병변 1급)씨와 아내 김기애(43·지체장애 2급)씨 부부는 2010년 봄,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처음 만났다. 살아온 환경도, 문화도 달랐지만 두 사람은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누구보다 가까워졌다. "말도 안 통하는 제 이야길 귀 기울여..
12월은 결산의 달 산천은 유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다고 고려 말 길재는 말했다. 땅은 그대로인데 사람은 변하여 없다고 호소한 것이다. 땅이 그대로라는 말은 땅이 가만히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땅도 밟으면 소리가 난다. 저벅저벅, 뚜벅뚜벅, 자박자박, 또각또각 등 발자국 소리들이다. 발 구름을 하면 쿵쿵 소리도 난다. 지구는 우주를 다니면서 큰 발자국 소리를 낸다고 한다. 사람이 들을 수 없는 큰 소리가 이미 있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할 때에 땅이 가만히 있는 것이지 땅도 반응을 하고 있다. 낙엽이 땅으로 떨어지며 사각하고 발자국 소리를 낸다. 낙엽의 발자국 소리인가. 아니면 땅이 말하는 소리인가. 공중나무에 오래 동안 살던 낙엽은 나뭇가지를 통해 들려오는 땅의 소리를 이미 들었을 것이다. 아마 사각하는 소리는 낙엽과 땅..
책임은 □ 이다 필자의 지인인 최 목사님의 이야기다. 20여전 전에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아내와 아이들과 목사님은 원치 않는 별거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해마다 3-4번은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는 일이 여행보다는 일처럼 여겨지게 되었다고 했다. 하루는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가는 중이었는데, 마침 중년 여성이 성경책을 놓고 공부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기독교 신자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 대화할 수 있겠다 싶어, 최 목사님은 자신이 목사라는 신분은 밝히지 않은 채, 자기가 비행기를 타는 마음을 말했다고 했다. “저는 비행기를 탈 때마다 감옥에 갇힌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행이라기보다는 일이라고 생각이 드니까 비행기를 타는 것이 그렇게 내키지 않은 인간으로서의 솔직한 심정을 밝힌 것인데, 상대 중년 여성은 그 말에 대한..
축제의 계절 큰사랑도서관 가을 이야기 축제(제1회)를 하였다. 도서관을 리모델링을 하고 지역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는데 함께 참여해 준 동역자들이 많다. 우선 노란 선생이 포스터를 디자인함으로 재능기부를 해주었다. 김준양 사서가 공주이야기를 프로젝트로 소개함으로 지역주민들이 전 세계 공주시리즈를 들을 수 있었다. 김 사서는 딸을 위하여 공주이야기를 모았었는데, 이번 기회에 만수동 어르신들에게 발표할 수 있어서 무척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민폐만 끼치지 않느냐고 걱정을 하였지만, 사서동기들이 함께 참석하여 힘을 낼 수 있었고, 김정미 사서는 어르신들을 섬기기 위해 찹쌀떡도 갖고 와 행복한 나눔의 시간이 되었다. 이은영 시인은 멀리 충청도 논산에서 오셨다. 일부러 휴가까지 신청하여 가을 이야기 축제를 빛내 주었다...
시간이라는 공간 사람이 시간이라는 공간을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계수하는 일이 사람의 지혜라고 생각할 때에 일 년을 12달로 정하고 계절을 나누고, 하루를 또 쪼개어 24시간, 한 시간을 쪼개어 60분, 1분을 쪼개어 60초라고 정하여 시간을 맞추는 행동은 다른 동물들이 볼 때에 그 시간이 그 시간인데 쓸데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인간은 시간을 재면서 산다. 시간을 재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돌아본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계획한다. 그리고 그 시간에 새겨 있는 뜻을 헤아려 본다. 하나님은 시간 속에 말씀을 새겨 넣으셨다. 그 분의 말씀은 시간이라는 공간을 달리는 빛과 같다. 시초부터 종말을 알리며, 아직 이루지 아니한 일을 옛날부터 보여준다. 그 분은 앞선 뜻이 있고, 앞선 기쁨으..
자작나무 숲 교회를 향하는 새벽길이 풍성하다. 떨어진 낙엽을 밟으면 ‘사각사각’ 그 소리가 좋다. 낙엽을 밟는 소리가 마른 빨래를 만지는 것 같은 개운함을 주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만수동 아파트 안길에 나무들에 단풍이 들어 보기에 참 좋다. 이 때쯤이면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내려가는 길은 길목마다 풍경화가 된다. 아침 햇살을 받고 있는 나무들 사이로 보석들이 달린다. 떨어진 나뭇잎들은 바람에 이끌려 구석진 곳마다 한쪽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 낙엽들은 산자락이나 시골에 있으면 떨어진 그 모습대로 안식을 누릴 텐데, 도심지에서는 경비원들에게 쓰레기로 취급받겠지?’ 가을에 나뭇잎이 다 떨어지도록 경비원들에겐 나뭇잎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어떤 경비원은 나무를 흔들어 다 떨어뜨리는 ..
나그네의 가을 여행 나그네의 가을 여행 기아대책 경인지역 중앙이사회에서 1박 2일간 속초를 다녀왔다. 동해콘도에서 1박을 하였는데, 일출광경이 감동을 준다. 아침 6시 23분에 일출광경을 보았는데 방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장관이다. 이 장면을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동해바다를 찾는 가 보다. 검은 바다가 점점 붉은 빛으로 변하며 수평선 너머에서 떠오르는 태양은 창공을 빛내며 하늘을 붉게 물들게 하고, 아침을 밝게 한다. 힘센 장수가 칼을 번쩍 들고, 휘두를 듯, 위엄을 나타내는 듯, 태양은 오늘 하루도 그렇게 하늘 창공을 힘차게 위엄을 품고 다닐 것이다. 문득 이곳 동해 지역의 사람들은 일출장면을 매일 아침 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그네는 일출장면에 감동을 하지만, 현지 사람들에게 일출은 일상이라고 생각을 하니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