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65)
권정생의 똥 이야기 권정생 작가는 ‘강아지똥’이라는 동화로 데뷔했다. 그는 《강아지 똥》《사과나무밭 달님》《하느님의 눈물》《몽실언니》《점득이네》《밥데기 죽데기》《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한티재하늘》《도토리 예배당 종지기 아저씨》《무명저고리와 엄마》《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깜둥바가지 아줌마》등과 시집《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수필집 《오물덩이처럼 뒹굴면서》 《우리들의 하느님》 등 다수의 책을 썼다. 그리고 그는 2007년 향년 6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자신이 쓴 모든 책은 주로 어린이들이 사서 읽은 것이니 거기서 나오는 인세를 어린이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는 유언을 남겼으며, 2009년 3월 그의 유산과 인세를 기금으로 하여 남북한과 분쟁지역 어린이 등을 돕기 위한 권정생어린이문화재..
약속이 있는 사람, 약속을 지키는 사람 이태리 속담에 ‘약속이 없는 자는 고독한 자, 약속을 지키지 않는 자는 불의한 자’라는 말이 있다. 약속을 만들고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건강한 관계를 이루고 행복한 삶이 될 것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약속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세우는 것이기도 하지만 자신과의 약속도 있다. 약속은 자신의 정체성을 세우는 비법이다. 약속을 자주 세워야 외롭지 않을 것이며, 약속을 지키므로 의로움을 드러낼 수가 있다. 자신과의 약속은 자신을 관리하는 시작이다. 고청장 청년들이 특별헌금에 대하여 자신과의 약속을 했다. 물질적 보화를 하나님께 맡기면, 영적인 보화를 나에게 맡길 것이라는 약속을 믿고, 자신을 바치는 마음으로 헌금하겠다는 약속을 나누었다. 새봄이는 ‘캄보디아에 관심을 갖고 특별헌금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전 집사..
책읽어주는 남자 『책읽어주는 남자』는 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의 1950,60년대를 배경으로 36세 여인 한나와 15세 소년 베르크의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나치의 시대상,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그림자가 그려져 있다. 병에 걸린 한 소년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중에 구토를 한다. 그것을 본 한 여인이 소년을 도와준다. 그 여인의 직업은 전차차장이다. 그 도움은 우연으로 끝나지 않고, 두 사람의 미래를 결정짓는 운명이 된다. 소년은 그녀를 만나 그해 폭풍과 같은 봄을 보낸다. 그리고 책 읽어주기와 샤워, 사랑행위, 그리고 나란히 누워있기로 이어지는 추억을 만든다. 소설의 진행에서 수수께끼 같은 사건들이 몇 가지 생긴다. 첫째, 두 사람 사이에서 극단적인 갈등이다. 새벽에 소년은 잠자리에서 먼저 일어나 잠깐 산책을 다녀오겠다는 쪽..
권위 평등의 시대 홈스쿨에 새로 입사한 마 간사가 지난 주 수요일에 자전거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그것도 시설 아동이 학교 정문 내리막길을 내려오면서 정면을 보지 않고 내달리다 부딪친 사고였다. 그 시간에 마 간사는 시설 아동을 귀가조치를 하기 위해서 정문 앞에서 시설 아동 보호자와 함께 이야기하고 있던 참이었다. 마 간사는 잠시 정신을 잃었고, 아동은 자전거가 넘어지면서 팔뚝이 스친 정도의 찰과상을 입었다. 병원에 이송하여 엑스레이를 찍고, 치료를 받았으나, 원장은 일주일은 기다려봐야 한다고 했다. 마 간사는 가슴과 엉덩이에 통증이 심해서 며칠 쉬기로 했다. 월요일엔 행홈 간사가 없이 시설 운영을 하다 보니 하루가 고된 노동 같았다. 요즘은 한 가정에서 아이 한명, 두 명도 키우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시설에 평균 22..
새로운 두꺼비들과 인문학 인문이란 人(인)은 철학이고, 文(문)은 문학이다. 철학과 문학이 만나서 자신의 존재(self-so)의 무늬(결)를 형성하게 된다. 자기고백으로 왜, 살아야 하는지를 질문하면 인문을 만날 수 있다. 일종의 의식화랄까? 요즘 인문학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당연한 귀결 같다. 다른 학문은 정답을 획일화하려고 하지만, 인문학은 그렇지 않다. 각 자의 답을 찾기 때문이다. 도서관에서 인문학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하더니, 복지 분야에서, 심지어 교회에서까지 인문학으로 설교를 하자고 한다. 우리 사회도 인문학으로 보면 흥미롭다. ‘신 콩쥐팥쥐전’ 내용이다. 동네에서 유명한 아이돌 가수가 공연을 한단다. 콩쥐는 준비를 하고 공연에 참석하려 하지만, 계모인 팥쥐 엄마가 큰 항아리를 내 놓으며 여기에 물을..
영혼이 썩지 않게 하는 방법 미국의 사상가이자 시인이었던 헨리 소로가 쓴 이라는 시를 소개한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라/ 그들에게 스스로 무게를 갖게 하라/ 나는 그것이 어슴프레한 우주를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 얼마나 막대한 부를 우리는 발견한 것인가! / 열린 눈을 가질 때, / 우리 시야가 자유로워질 때, / 신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필요하다면 신조차도 홀로 내버려두라/ 신을 발견하기 원한다면/ 그와 서로 존중할 수 있는 거리를 두어야 한다/ 신을 발견하는 것은/ 그를 만나러 가고 있을 때가 아니라/ 그를 홀로 남겨두고 돌아설 때다./ 감자를 썩지 않게 보존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당신의 생각이 해마다 바뀔지 모른다./ 그러나 영혼이 썩지 않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수행을 계속하는 일 외에/ 내가 배운다는 것은..
나태주 시인 나태주시인 이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이은영 시인으로부터이다. 이은영 시인은 작년 2014년 11월에 큰사랑도서관 제1회 가을이야기 축제에 초대하였는데 이 시인은 수화를 통한 시어를 발표하며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라는 나태주 시인의 시구를 알려주었다. 나. 태. 주 라는 시인의 이름을 강조하면서 ‘나를 태워 주’라는 이름 장난도 해서 나태주 시인의 이름을 머릿속에 간직하게 되었다. 미추홀 도서관 순회문고를 통해서 책을 빌렸는데 그 책 가운데에 나태주 시집이 있어 뽑아 읽게 되었다. 시집을 읽는 하루 종일 ‘행복하다’ 라고 느꼈다. 그럼요/ 날마다 새날이고/ 봄마다 새봄이구요/ 사람마다 새사람/ 그 중에서도 당신은/ 새 봄에 새로 그리운/ 사람 중에서도 ..
깨어있는 호기심 아인슈타인은 1879년 3월 14일에 독일 남부지방에 위치한 울름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은 아인슈타인은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아저씨에게 원리를 물어 보았다. “아저씨, 어떻게 전기가 기계를 움직여요?” “그건 말이다. 엔진 속에는 전자기를 띤 자석이 있어. 전류가 그 자석 옆을 지나가면 자석이 움직이게 되지.” “그렇구나, 그런데 전기는 어디서 나오는데요?” “당연히 발전기로 만들어 내지.” “발전기가 전기를 만든다고 얘기하지 말고, 전기를 어떻게 만드는지 더 자세하게 얘기해 주세요.” “음, 그건 간단하지, 구리선 옆에서 자석을 돌리기만 하면 돼. 그러면 구리선에 전류가 생기지.”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석을 움직여야 하고, 자석을 움직이려면 전기를 사용해야 한다니, 다시 출발점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