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65)
위로와 변화의 사람 어머니가 집에서 옷을 벗으시다가 넘어지셨다. 중심을 잃고 쓰러지면서 싱크대에 부딪치신 것이다. 옆구리가 결리다고 해서 가슴 보호대를 차고 계시라고 조처를 해드렸다. 나이가 들면 항상 조심하여야 하는 데 그것이 마음대로 안된다. 평상시 하던 대로 하게 되고, 사고가 나면 후회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하지 않던가. 아들은 어머니의 말을 듣고 속이 상했다. “혼자서 화가 많이 났겠네? 조심하지 못했다고. 나도 몇 번 넘어지고 부딪치고 나서는 앉을 때나 일어 설 때 손을 잡고 일어나고 천천히 움직여요. 어머니도 이제부터는 옷 입을 때는 앉아서 입어요. 혹시 혼자 다닐 때도 지팡이를 짚고 다니고요.” 어머니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수요일에 어머니 생신이다. 평일에 가족들이 만나지는 것이 쉽지 않아 미리..
소스코드와 새로운 문 란 영화를 보았다. 2011년 상영작으로 던칸 존스의 스릴러 영화이다. 소스코드란 죽은 사람의 뇌 속의 기억을 다른 사람의 뇌 속에 넣어 실행시키는 거라고 한다. 사람이 죽어도 회로가 열려있어 그 사람의 잔상을 이용한다고 하는 이론이다. 양자역학의 원리로 작동된다. 그러나 가상의 공간과 현실은 이어질 수 없다며 소스코드 내에서 현재 실재공간의 사람과 통신할 수 없다고 나와 있다. 영화 내용은 도시를 위협하는 열차 폭탄 테러 사건 해결을 위해 호출된 콜터 대위. ‘소스 코드’에 접속해 기차 테러로 희생된 한 남자의 마지막 8분으로 들어가 폭탄을 찾고 범인을 잡아야 하는 임무를 부여 받는다. 이 임무가 성공해야만 6시간 뒤로 예고된 시카고를 날려버릴 대형 폭탄 테러를 막을 수 있다. 영화에선 콜더대위가 가상..
아내가 아프리카에 갔다 요즘 독거노인이 되었다. 아내가 아프리카를 갔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4일에 갔으니 벌써 3주가 지났다. 혼자서 밥해 먹고, 빨래도 하고 조금 더 바빠졌다. 물론 아내가 밑반찬은 준비해 놓았다. 멸치볶음 한통, 고추장 볶은 것, 고추조림, 김치도 두 통이나 썰어놓았다. 쌀도 큰 반찬통 2개에 나누어 냉장고에 넣어 두었고, 햅쌀, 잡곡 섞은 것도 따로 넣어 섞어서 밥해 먹으라고 했다. 김치찌개도 큰 냄비에 가득 끓어 놓아 데워 먹으라고 했다. 김치찌개는 하도 많아서 일주일동안 먹느라고 혼났다. 김치찌개가 떨어지니까 이 권사님이 김치찌개 한 냄비를 끓여 주어 지금까지 먹고 있다. 주방 아주머니가 가끔 반찬을 해주어 갖다 먹고 있다. 둘째 딸과 사위가 가끔 외식하자고 해서 식사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아무 ..
제 2회 가을이야기 가을치고는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낙엽이 바람에 떨어지는 모습이 멋지다. 박 권사는 ‘비가 내리는 만수동의 경치가 좋다.’ 라고 말했다. ‘비 내리는 것이 좋다.’ 라고 하는 그 마음이 이해되는 것 같다. 늘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잠깐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비가 내리고 낙엽이 땅에 떨어져 있는 수채화 같은 분위기가 있는 만수동은 도심지라기보다는 산자락으로 더 들어온 기분이 난다. 빗물에 반짝이는 낙엽들은 마른 몸을 적시며 쉬는 것 같다. 낙엽 속 빗물 사이로 세상이 보인다. 큰사랑공동체는 제2회 가을이야기를 꾸몄다. 11월 12일 목요일부터 13일 금요일 까지 이틀간 지역을 향한 문화행사를 가졌다. 목요일에는 유현승 도자기 작가를 초청하여 도자기 만들기를 했다. 행홈 아이..
몸을 돌보는 일 고청장 제자훈련 중 의미 있는 웤샵을 소개한다. 이번 주제는 몸을 돌보는 일에 관해 발표하도록 했다. 몸을 돌보기 위해 자신들을 체크해서 개선해야 할 것들을 알아보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몸 돌보는 일을 선택하라는 주제였다. 주제는 식사, 운동, 휴식, 습관 4가지이다. 식사는 수진이와 경선이가 맡고, 운동은 전집사와 노란이, 휴식은 경진이와 정 집사, 습관은 새봄이와 상진이로 팀을 구성했다. 발표할 때에 컨설팅하는 개념으로 준비하라고 했다. 준비하여 발표를 하는데 실제적으로 준비를 해서 좋은 자료가 될 것 같아 기록해 두기로 한다. 그리고 11월중에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자료를 정리해서 고청장 발표회를 갖고 성도들과 함께 나누기로 하자고 했다. 식사를 맡은 팀에서 수진이가 발표를 했다. 대부분의 고청장 회..
만수동에 바람이 분다 10월 만수동에 가을바람이 분다. 말라버린 나무 잎들이 바람이 떨어지고, 아파트 경비원들은 새벽마다 비를 들고 낙엽을 쓸어낸다. 아내는 매일 같이 나뭇잎을 쓸고 계시는 경비원들을 보며 저 아저씨는 참 부지런하다고 칭찬을 한다. 아침저녁으로 10도가 되니 오슬한 느낌이 들어 겉옷을 꺼내 입었다. 은행나무에서는 바람에 열매들이 떨어져 땅에서 냄새가 진동을 한다. 사서선생님에게 은행냄새가 지독하다고 하니까, 은행냄새가 ‘구스름 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열매니 그렇게도 생각하겠다 싶다. 일부 사람들은 땅에 있는 은행 열매를 줍는 모습도 보인다. 가을 창문을 여니 산자락에서 내려오는 바람 소리에 한해를 결산하라는 무언의 소리를 듣는다. 필자는 가끔 방에서 정강이를 다치곤 했다. 그리고 터득한 지혜가 있다. 방..
본다는 것은 걱정이요, 훈련 추석이라는 의미는 가을 秋(추)에 저녁 夕(석)으로 ‘가을 저녁’이라는 뜻이란다. 가을은 결실과 성숙의 때를 말한다. 저녁은 ‘밤, 쏠리다’라는 의미이다. 결실과 성숙의 저녁이 추석인 것이다. 지인들에게 메리 추석 문자를 보냈다. 가을 저녁 축하의 의미를 전했는데 문자 회신 실적이 좋다. 모두들 마음을 전하는 일에 호응하고, 풍성한 가을을 기원했다. 주일이 추석 당일이어서 예배 참석률이 저조했다. 젊은이들은 귀성길에 고향과 시댁으로 가고, 오히려 노인 어르신들이 자리를 채워주셨다. 친척은 아니지만 지역 주민들 가운데는 필자를 집안어른이라고 생각하며 해마다 명절인사를 오고 있는데 그들의 마음 씀이 고맙고 칭찬을 해주고 싶다. 이런 모습이 삶의 긴 시간을 함께 동행 하는 또 다른 모습 같아 즐겁다. 교회를 ..
우리 삶도 무대에 올려지는 파티가 되자 《엄마가 일곱째를 낳았어요》 책 내용은 필자의 삶을 소개한 내용 같다. 우리 집은 사형제인데 자식들을 모두 딸 둘씩 낳았다. 책 내용과는 사정이 조금 다르지만 딸만 있는 가정이라는 점에선 공감이 많이 간다. 책 속의 용철네는 인쇄소를 한다. 이 가정은 아빠, 엄마, 그리고 여섯째 까지 대가족을 이루는데 그 사연은 삼대독자 외아들인 인쇄소 사장님의 아들바라기 소원 때문이란다. 사장 이름은 용철이- 용철이는 아들 하나 얻을 때까지 해보리라하는 마음으로 자식을 낳다 보니 딸만 여섯인 대가족이 된 거란다. 일 년에 한번 파티를 꼽자면 크리스마스인데, 하필 크리스마스날 일곱째 아기가 태어난 것이다. 용철네 식구 많은 가족은 힘듦보다는 긍정의 마음으로 살았기 때문에 여섯 명의 딸들 모두 인쇄소집에서는 꼭 필요한 사..